1. 요리를 넘어선 진심, 안성재라는 사람을 만나다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보며 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요리가 음식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뉴스룸 인터뷰 내용을 보고 너무 감명 깊어 블로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안성재 셰프의 모습은 요리사라는 직업을 넘어서, 자신의 삶 전체를 걸고 요리에 임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방송 초반, 그는 카리스마 있고 냉정한 심사위원처럼 보였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그가 보여준 태도와 말, 그리고 감정의 흐름은 사람으로서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100명의 요리사 앞에서 눈을 가리고 심사하는 모습, 대기실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새로운 마음으로 한 명 한 명의 요리를 공정하게 평가하려는 태도는, 진짜 진심으로 정성껏 이 요리를 평가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요리를 대하는 그의 철학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통제형 인간이라 자각하지 못했지만, 정리된 주방과 정제된 말투, 집중하는 눈빛을 통해 그의 요리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고스란히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그의 과거는 더 놀라웠습니다. 군인으로 복무하고, 차량 정비사를 꿈꾸며 살아가던 그가 요리학교를 지나가다 우연히 발걸음을 멈추고는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 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며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없이 달려온 그의 이야기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깊은 울림을 주어 그의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요리로 기억을 전하고, 세대와 문화를 잇는다는 것
요리를 예술로 바라보는 사람은 많지만, 안성재 셰프는 요리를 기억과 감정의 매개체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맛있는 요리란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정성 들인 요리가 맛있다는 의미를 넘어서, 요리를 통해 전달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처럼 들렸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그가 할머니를 떠올리며 인생요리를 이야기하던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감자떡, 냉면 같은 음식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중요한 기억이었다는 고백은, 우리가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대할 때 맛보다 중요한 것이 기억과 감정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는 요리를 통해 누군가의 과거를 다시 꺼내고, 잊고 있던 시간을 불러오는 일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급식 대가 셰프의 요리를 먹고 눈시울을 붉힌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진정한 요리란 스토리와 정성이 담긴 것이며,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 어떤 감정과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넘어, 기억과 사람, 감정을 잇는 다리가 되는 것이 요리의 진정한 가치임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백종원 셰프와의 심사 과정에서도 그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의 기준과 철학을 조율하며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과정은 요리가 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기준, 다양한 사람의 삶이 모인 요리 세계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자세는 진정한 전문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안성재 셰프가 전해주는 요리의 본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오래도록 요리사로 남고 싶은 사람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 는 고백이었습니다. 이것은 요리를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하루 20시간을 일하고, 4시간만 자는 생활을 반복하며 살아온 그는, 이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모든 걸 걸고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요리사의 삶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요하고, 고된 여정입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눈빛은 반짝이고, 그 사람이 만들어낸 음식은 누군가의 삶에 감동을 줍니다. 그런 요리를 하고 싶은 사람만이 요리를 직업이 아닌 삶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레스토랑 모수 서울 (MOSU Seoul)가 다시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반가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식당을 다시 한번 자신의 철학을 담은 공간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틀지 않는 대신,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온전히 음식과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한 그의 철학은, 그가 얼마나 섬세하고 진심으로 요리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입니다. 그는 자신의 요리가 특별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만든 요리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면, 그 자체로 가장 좋은 요리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요리의 본질이라는 걸, 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고, 인생을 설계하는 철학입니다. 안성재 셰프는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 그 자체보다도, 요리를 둘러싼 태도와 진심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말과 행동, 그리고 요리에 대한 태도는 단지 요리사로서의 이야기를 넘어서,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줍니다. 언젠가 그의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그가 걸어가는 요리사의 길을 조용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최고의 요리는 누가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것이니까요.라는 인터뷰 내용은 오래도록 요리사로 남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안성재 셰프는 계속해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고 스타덤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의 방송에서 비치는 정직하고 소신 있는 모습과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안성재 셰프가 전한 요리의 본질과 삶의 태도에서 그의 인성, 삶을 대하는 태도,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셰프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