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어를 빼앗긴 시대, 언어의 소중함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말모이 MALMOI(The Secret mission)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말을 모은다'는 의미일 거라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제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단지 소통의 도구뿐만 아니라 나라와 정체성을 지켜내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모이 MALMOI(The Secret mission)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의 단어들을 모아 기록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당시 일본은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이름과 지명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으며, 학교에서는 한국사 대신 일본사를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행위였습니다. 이 영화는 단어 하나하나를 수집하는 일과 각 지역의 방언, 어르신들의 말씨, 일상에서 쓰이던 고유어들까지 모아 기록하는 그 과정 속에는 나의 나라를 지키고 싶은 존재감을 지키기 위한 외침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저는 외국어 교육에만 치중했던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우리말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민들레가 왜 민들레인지 아십니까? 문 주변에 흐드러지게 많이 피는 꽃이라 해서 민들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어학회는 1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전국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말모이 원고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줄 알았던 말모이 원고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됨으로써 '조선말큰사전'이 탄생합니다. 언어를 빼앗긴 시대에 언어의 소중함을 느끼는 역사입니다.
2. 사전을 만든 사람들 용기를 선택하다
말모이 MALMOI(The Secret mission) 속 주인공들은 특별한 영웅이 아닙니다. 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가장, 책을 사랑하는 젊은이, 언어의 가치를 믿는 평범한 학자들입니다. 그들이 함께 만든 사전은 민족의 자존과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상징이었습니다. 특히 김판수가 아이와 대화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글을 몰랐던 아버지가 사전 편찬에 참여하며 글을 배우고, 결국에는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는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역사를 이해하고 이어가려는 자세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영화는 말과 기록의 중요성을 조명합니다. 언어를 기록한다는 것은 단지 뜻을 정리하는 것과 그 시대 사람들의 감정과 삶의 방식, 문화를 후세에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조선어학회의 인물들은 침묵하지 않고 말과 글로 대응했습니다. 그 용기와 끈기가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 자유롭게 우리말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은 문화를 담고 있으며, 그 말이 기록될 때 비로소 문화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사전을 만드는 그 시대에 컴퓨터과 전화기가 없는 상황과 아픔을 겪었던 시대 속에서 용기를 갖고 언어를 지키겠다는 용기를 선택하셨던 영웅들께 한번 더 감사의 마음을 가집니다.
3. 한글을 사랑한다는 말 행동과 실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제가 먼저 바꾼 것은 말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예전에는 대화를 나눌 때 의미 전달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제가 선택한 단어가 어떤 감정을 주고받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와 대화할 때는 줄임말을 피하고, 따뜻한 말씨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단지 정보를 찾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했던 사전이, 이제는 시간을 담은 귀중한 기록물로 느껴졌습니다. 각 단어는 시대의 흔적이자, 당시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우리말을 메모지에 적어두고, 의미를 곱씹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살뜰하다’, ‘가만가만’, ‘온기’ 같은 말들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말모이 MALMOI(The Secret mission)는 내가 어떤 말을 쓰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한글을 쓴다는 것은 단지 문자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단어를 알고 있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중함을 이해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없다면, 말은 점점 가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저는 그 책임을 느꼈고, 더 깊이 있는 말과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우리가 매일 쓰는 말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 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단 2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이며 한국은 독립한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입니다. 우리말을 모으고 지키고자 애쓰신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사건입니다. 한글을 사랑한다는 말을 줄임말 안 쓰기 외래어 안 쓰기 등의 행동으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을 사랑한다는 마음은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사용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메모해 두며 그 뜻을 곱씹는 일, 아이들과 함께 순우리말을 찾아보며 말의 뿌리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쓰는 말이 곧 내 생각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담아보는 것, 그것이 진짜 한글 사랑 행동과 실천입니다.